“자, 친구가 그린 그림을 보자. 토끼와 거북을 그렸네. 뭘 하는 걸까. 누가 이야기를 꾸며볼래.”선생님의 말에 두 명이 앞으로 나와 그림을 보고 즉흥극을 꾸민다.
‘거북’이 두 손을 모아 “똥침, 똥침”하며 좇아가자 ‘토끼’는 마구 달아난다. “토끼가 무슨 말을 해야지. 다시 다시.” 순간 연습실은 웃음바다.
서울 종로구 통의동 어린이문화예술학교(대표 김숙희) 연극반의 즉흥극 시간. 아이들은 굳이 ‘토끼와 거북’ 동화를 따르지 않는다. 번갈아 나와 자신들이 상상한 이야기와 동작을 만들어 간다.
연극을 통해 상상력을 키우고 인성교육을 하는 게 목표. 아이들은 갖가지 놀이를 통해 마음의 문을 열어간다. 또 노래극 춤극 인형극 가면극 마임 등을 접하며 점차 자신을 다양하게 표현. 1주일에 한 번, 6개월 과정(월 8만원)을 마치면 무대 공연도 한다.
성균관대에서 연극강의를 하는 김대표는 “연극은 서구에서는 초등학교의 정규과목으로 채택한 곳이 많을 만큼 교육의 중요한 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김대표는 올 여름 복지시설인 서울SOS마을 아이들에게 연극을 가르치기도 했다. 02―725―4033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