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보고서’가 인터넷에 공개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스캔들의 전모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13일 세계 각국은 대체적으로 ‘이웃 나라 대통령의 사생활 문제’라는 반응이었다.그러나 이 사건이 자국의 경제 정치적 이해관계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관찰하며 초강대국 대통령이 처한 위기가 부를 지도력공백의 파장을 우려하는 분위기였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은 이날 클린턴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개인적 시련과 관계없이 변함없는 지지를 표명. 헬무트 콜 독일 총리도 “아시아 아프리카 인도 등 세계 곳곳에 문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인 미국의 완벽한 직무 수행은 지극히 중요하다”며 미국의 지도력 저하를 우려.
○…중국 관영언론들은 이 문제를 비교적 상세히 보도. 베이징(北京) 청년보는 ‘클린턴은 울고 인터넷은 미소짓다’라는 제목 아래 “10차례 ‘성적접촉’은 있었지만 ‘진짜 성관계’는 없었다”고 보도하면서 “클린턴 스캔들이 중국―미국 관계에 타격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
○…미국과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유지해 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공영라디오 방송을 통해 “미국 내부문제에 간섭하고 싶지 않지만 이스라엘의 친구인 클린턴대통령과 미국에 앞으로 ‘최선의 일’만이 있기를 바란다”고 지지 의사를 표명.
반면 일본 아사히신문은 “스타 보고서가 ‘너무 생생해 역겹다’”면서 “대통령이 정치 경제적으로 혼란에 빠진 세계에 굳건한 지도력을 보여야 하는 순간에 정치적인 문제가 아닌 개인생활로 인해 타격을 입고 있음을 우려한다”고 논평.
〈파리·베이징·예루살렘·도쿄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