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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獨정상회담]DJ『統獨 지켜보며 분단극복 자신감』

입력 | 1998-09-15 19:31:00


15일 서울에 온 로만 헤어초크 독일대통령은 현 정권 출범 후 한국을 방문한 첫 국빈. 93년 김영삼(金泳三)대통령 취임 직후 한국을 방문한 첫 외국정상도 헬무트 콜 독일총리였다.

○…헤어초크 대통령은 이날 오후1시 특별기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한 직후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헌화. 오후 4시 청와대에 도착한 그는 본관 현관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본관 앞 대정원에 마련된 사열대로 이동, 공식환영식에 참석했다. 이번 방한에는 25명의 독일기업인들로 구성된 대한투자사절단이 동행.

올해 방한한 벨기에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지역 국가의 투자사절단 중 최대규모다.

○…공식환영식을 마친 양국정상은 오후 4시15분 본관으로 이동, 기념촬영 후 2층 접견실에서 1시간가량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에는 한국측에서 홍순영(洪淳瑛)외교통상부장관과 이기주(李祺周)주독일대사 조일환(趙一煥)외통부구주국장 및 청와대 강봉균(康奉均)경제, 임동원(林東源)외교안보, 박지원(朴智元)공보수석 등 6명이 배석.

정상회담 후 양국 정상은 회담장 옆에 마련된 공동기자회견장에서 각각 회담성과를 설명하고 10여분 동안 양국 기자들과 문답을 가졌다.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오후7시부터 2시간15분동안 진행된 국민만찬에는 독일측에서 공식수행원과 기업인 등 28명이 참석. 또 한국측에서는 김종필(金鍾泌)총리내외와 각계 인사 42명이 참석.

메뉴는 호박죽 은대구구이 갈비구이 신선로 등. 만찬 후 성악가 박문숙씨가 멘델스존의 ‘노래의 날개 위에’와 최영섭의 ‘그리운 금강산’ 등 가곡을 불러 분위기를 돋우었다.

김대통령은 만찬사에서 “독일의 통일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분단극복에 대한 자신감과 새로운 각오를 다질 수 있었다”며 “자유민주주의 승리의 역사에 대한 확고한 믿음은 우리가 추진중인 남북한간 화해와 협력에 있어 소중한 길잡이가 되고 있다”고 강조. 김대통령은 또 스페인 내전 당시 ‘게르니카 폭격’에 대한 헤어초크 대통령의 ‘용기있는 사죄’를 언급하기도 했다.

〈임채청기자〉cc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