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관도사’ 고(故) 손석우(孫錫佑)씨의 묘(본보 11일자 A19면 보도)는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 가야산 자락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야산 자락의 20평 남짓한 아늑한 터에 자리잡은 손씨의 묘는 비석도 석상도 없는 평범한 봉분이었다.
손씨 가족은 묘지 위치가 외부에 알려질 것을 꺼려 사망 3일만인 지난달 29일 가까운 친척 20여명만 참석시킨 채 조용히 장례식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는 김일성(金日成)의 사망을 1년 앞서 예언하고 95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부모 등 가족 묘 이장장소를 경기 용인에 잡아줘 화제가 됐던 풍수지리가.
그러나 손씨의 묘터는 세속적인 의미의 대(大)명당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는 게 풍수지리가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고종과 순종을 배출한 흥선대원군의 부친 남연군(南延君)의 묘에서 5백여m 떨어진 손씨의 묘터는 자손들의 평안을 기원할 수 있는 소위 소(小)명당 자리에 해당한다는 것.
한편 손씨의 아들(34)은 15일 “아버지가 지난해 9월 몸소 묘터를 잡고 이유까지 설명해주셨다”며 “3만평에 달하는 이 임야는 3년 전 아버지가 내 명의로 사주신 땅”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항간에 동료지관이나 제자를 사칭하며 아버지의 묘터를 잡아줬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49재가 끝난 뒤 아버지가 묘터를 결정한 이유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