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현대 기계문명의 꽃이라 할 만큼 다양한 기술과 부품이 조화돼 만들어진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등록된 자동차는 모두 1천4만여대였다. 전년도 자동차 등록대수분에 금년도 폐차대수로 계산되는 폐차율은 평균 5.8%정도다.
지난해에는 6.1%로 58만여대가 폐차되었다. 그 많은 자동차가 그대로 폐기돼 매립 또는 소각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므로 ‘자동차 부품 재활용 시스템’ 구축을 제안한다. 수명이 다한 차에도 재활용할 수 있는 부품이 있는 것처럼 사고나 일부의 치명적 결함으로 폐차될 운명에 있는 차에도 재사용할 수 있는 부품은 많을 것이다.
마치 임종을 앞둔 사람이 장기기증 의사를 밝히면 그것을 다른 환자에게 이식하는 것처럼 자동차에도 ‘장기이식’개념을 도입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동차 부품을 안전하고 공인된 방법과 절차에 의해 공급하고 받을 수 있는 국가적 차원의 체계가 필요하다. 우선 법적 근거와 구체적 시행방법을 제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또 자동차 부품 재활용 체제를 운영하고 공정한 판정과 물류의 집행을 담당할 공공기관이 필요하다. 안전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제동장치나 이미 재활용된 부품등은 재사용할 수 없다는 ‘네거티브 리스트’ 제도를 도입해도 좋을 것이다.
이 체계가 자동차분야에서 성공한다면 PC 냉장고 등 다른 분야까지 확대함으로써 자원 재활용에 획기적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혜태(자원재생공사 연구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