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정상화가 이뤄질 때까지 한 푼도 받지 않겠다.”
14일 취임한 장명국 연합텔레비전뉴스(YTN)사장은 개혁을 통한 ‘제2의 창사’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노조도 성명을 통해 ‘사회적 평등과 정의를 위해 헌신해온 개혁적 성향의 인사’의 취임을 환영하면서 회생 노력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고 화답했다.
1천억원이라는, 26개 케이블TV사 중 최대 규모의 적자를 안고 있는 YTN의 최우선 숙제는 증자.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YTN은 새 사장 취임을 계기로 1천1백억원의 증자를 조만간 단행한다. 증자는 장 신임사장이 전적으로 주도하는 형식이나 정부의 적극적 지원 없이는 불가능한 일. 따라서 취임전에 정부와 조율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YTN은 증자를 통해 은행 빚 6백50억원 중 일부와 체불임금 등을 우선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방송계 일각에서는 YTN 출범때부터 안고 있는 인적 물적 ‘거품’을 빼지 않고는 증자조치도 빚잔치로 끝날수 있음을 경고한다.
KBS를 비롯한 공중파 방송 출신들이 신생사의 취약한 경영여건을 외면한 채 월급이나 장비수준, 제작진 규모 등을 부적절하게 책정했던 점을 시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원 월급을 1백만∼1백30만원 수준으로 낮추자는 최근의 사내 움직임은 자구노력차원에서 높이 살 만하다. 그러나 YTN 증자가 구체화될 경우 다른 케이블TV사들이 ‘형평성’을 들어 정부에 유사한 형태의 지원을 요구할 것으로 보여 정부의 대응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