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고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핵은 뜻밖에도 2년생 2루수 박기혁(17).
1학년때인 지난해부터 타석에 섰다는 그는 “일주일전 감기몸살에 걸려 훈련을 제대로 못한 것이 오히려 타격감각이 살아난 계기가 됐다”며 내숭(?)을 떨었다.
특별히 어려워 하는 공이 없이 직구와 변화구를 모두 잘 치는 게 강점. 5회 역전 결승점이 된 2점 홈런을 친 공은 몸쪽 높은 직구.
신일고와의 1회전부터 이날 경기까지 5타수 4안타 5타점에 8연타석 출루를 기록해 강력한 타격왕 후보로 떠올랐다.
대구 옥산초등학교 4학년때 야구를 시작한 그는 소년체전에서 롤러스케이트 은메달을 딴 재간둥이. 지금도 하체훈련을 위해 틈만 나면 때묻은 롤러스케이트를 꺼낸다.
좋아하는 선수는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활약중인 이종범. 내년 청소년대표가 되는 게 꿈이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