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광고의 시(時)테크 기법이 옴니버스 광고에 활용되고 있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서울우유 광고(금강기획 제작)는 5초짜리 단편광고 3개를 붙여 15초로 만들었다. 농구 닭싸움 팔씨름 프로포즈편 등 5초짜리 광고 네편을 따로 만들어 방영시간대에 따라 이 중 세개를 묶어 내보내는 것.
어린이 청소년 성인남녀 등 연령별로 두 사람의 광고모델이 등장, 각기 시합을 벌이거나 프로포즈를 하는데 이길 것 같아보이는 사람이 지거나 프로포즈를 거절당하면서 “젖이나 더 먹고 와”라는 말을 듣는 것이 주내용.
충고를 듣게 된 모델들은 클로즈업 된 우유팩을 겸연쩍게 바라보며 “더 먹어?”라고 코믹한 표정을 짓는다.
지난달 방영된 샘표식품의 국시장국(LG애드 제작) 역시 별도의 두편을 묶은 옴니버스 광고. 늦은 밤 남편의 뱃 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자 국수를 대접하는 아내에 이어 휴일 오후 전자오락을 하는 아들과 남편에게 국수 두 그릇을 내놓는 아내의 모습이 보여진다.
이런 형식의 광고가 노리는 것은 다양한 계층의 소비자에게 동시다발적으로 접근하거나 제품의 용도를 여러가지로 소개하는 효과. 서울우유 광고의 경우 소비층이 광범위한 우유의 제품특성을 고려해 옴니버스로 만들어졌다.
옴니버스광고는 또 5초짜리 ‘게릴라식’광고가 시간이 너무 짧아 방송사로부터 적당한 방영시간을 사기 어려운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