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위주의 방만한 운영에서 공익을 앞세운 공공기관으로의 탈바꿈.’
88서울올림픽이 개최된 지 17일로 만 10년. 과연 서울올림픽의 ‘유산’은 제대로 보존 관리되고 있는 것일까.
올림픽유산의 사회환원을 실현하기위해 설립된 ‘서울올림픽기념 국민체육진흥공단’. 과거 ‘정권의 돈줄’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채 오랜기간 ‘거듭나기’진통을 겪은 체육공단이 마침내 진정한 ‘한국스포츠의 젖줄’로 새로이 자리매김을 하기 시작했다.
출범후 방만한 거품식 운영과 기금운용의 파행으로 올림픽유산의 훼손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체육공단은 그동안 긴축 감량경영과 내실있는 수익사업으로 이제 ‘국민체육의 도우미’로 그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올림픽후 3천5백21억원으로 출발한 기금은 지난해말 6천1백63억원으로 늘어났으며 금년말까지 6천4백억원을 적립 목표로 하고 있을 정도로 그 기반을 굳히면서 안정되고 균형있는 기금운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이 기금이 한국체육의 경기력유지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한몫을 해온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지원된 3천5백13억원의 기금중 70%정도가 엘리트스포츠지원에 치중해 막상 일반 국민에 대한 혜택이 상당부분 외면당해온 것도 사실.
결국 국민 모두의 풍요로운 삶과 건강한 사회를 열어간다는 공단 설립의 본래 취지에 완전히 맞추지 못하고 있는 것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연택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지금까지는 국위선양을 위한 엘리트체육지원에 치중했지만 이제는 국민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금운용에 힘쓰겠다”고 말하고 “특히 생활체육과 학교체육의 활성화에 공단의 역량을 최대한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재권기자〉kwon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