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의식을 키워 주어야 할 행정공무원을 명령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군대식으로 길들이려던 시대착오적인 행정이 한 구청직원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
그 희생자는 서울 은평구청 건설관리과 소속 기능직 직원 김흥배씨(45·서울 은평구 역촌동). 김씨는 17일 오후 3시경 경기 고양시 덕양구 효자동 용산예비군훈련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유격훈련을 받다가 갑자기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쓰러져 즉시 인근 청구성심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시간반만에 숨졌다.
은평구청 방인원공보계장은 “김씨가 직원들과 함께 유격체조를 마친 뒤 잠시 앉아서 쉬던중 갑자기 호흡이 곤란하다면서 쓰러졌다”고 밝혔다.
은평구청은 최근 직원들의 업무능력을 향상시키겠다면서 예비군훈련장에서의 극기훈련 계획을 세우고 이날 전 직원 1천5백여명중 4백50명을 1차로 용산예비군훈련장에 입소시켰다. 구청측은 사고가 나자 18일 입소할 예정이던 2차 4백50명의 입소훈련을 연기했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