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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국회본회의 단독소집…野, 1천만 서명운동 돌입

입력 | 1998-09-18 18:52:00


정치권 사정(司正)을 둘러싸고 불거진 여야 대치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18일 ‘표적사정’에 반발해 가두서명운동 등 장외투쟁에 들어갔으며 여당은 이날 오후 국회본회의를 단독 소집해 야당이 등원을 계속 거부할 경우 다음주 중반부터 국회 단독운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회의는 또 21일부터 26일까지 전국 2백22개 지구당에서 ‘세도(稅盜) 한나라당 진상보고대회’를 개최해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에 대응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11시부터 서울 강남고속터미널 앞에서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비롯한 당지도부와 소속의원 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수호 및 야당파괴 저지 1천만명 가두서명’을 벌였다.

이총재는 이날 “개혁이란 이름아래 진행되는 정치권 사정은 야당만 파괴하려는 편파적 사정”이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이어 19일 오전 울산시지부에서 야당파괴저지투쟁위원회 현판식을 갖고 오후에는 부산역앞 광장에서 ‘야당파괴저지 부산 경남 규탄대회’를 열어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다음주 서울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갖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국회본회의와 합동의원총회를 열어 한나라당의 국회등원을 촉구하는 한편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양당은 “한나라당의 국세청을 동원한 불법대선자금 모금과 비리정치인 사정중단 요구에 동조해 서명하는 국민이 어디 있겠느냐”고 비난한 뒤 한나라당에 대해 조속한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양당은 한나라당이 계속 등원을 거부하면 다음주 중반 이후 여당 단독으로 국회를 열어 민생관련 법안 심의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날 국회본회의는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이 “여당 단독국회는 국회정상화와 국회권능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개회만 한 뒤 퇴장해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합동의원총회로 대체됐다.

〈이동관·양기대기자〉dk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