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는 프로야구 대리전. 지난해 문호개방 이후 봇물처럼 밀려든 프로출신 지도자는 이번 대회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변과 파란으로 점철된 무명돌풍의 숨은 주역은 바로 이들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평가. 실례로 대회 8강중 순수 아마추어 지도자로 구성된 팀은 인천고(감독 오공탁)가 유일하다.
돌풍의 핵 순천효천고는 장호연씨(삼성 투수코치)에 이어 올초 쌍방울 내야수 출신 서창기감독이 사령탑을 맡으면서 끈끈한 수비의 팀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긴 머리에 호랑나비 콧수염이 어울리는 80승투수 한희민씨(한화 삼성)는 성균관대 2년후배인 서감독의 요청으로 주말 무료봉사를 나가 투구폼이 같은 정성기를 대형 잠수함투수로 성장시켰다.
약체로 평가된 배재고가 8강에 오른 것은 OB 스카우트와 대만프로야구 감독을 지낸 안계장씨의 노련한 지도력 덕분. 대통령배 화랑기 2관왕 경남상고를 꺾은 성남고는 OB 투수코치 출신 김윤겸씨가 인스트럭터로 일하고 있다.
또 천안북일고는 진정필(한화 투수) 이종호씨(한화 내야수)가, 대구상고는 권영호씨(삼성 투수코치)가, 대전고는 유명선씨(삼성 투수)가 코치나 인스트럭터로 일하고 있다. 수원유신고는 국내 최초로 노히트노런 기록을 세운 강남규씨(OB 스카우트)가 올해부터 합류했다.
올 최강 경남고는 빙그레 2군감독을 지낸 정연회씨가, 지난해까지 대회 2연패를 했던 신일고는 프로감독 출신 첫 아마지도자인 한동화씨(쌍방울)와 해태출신 김용남코치가 이끌고 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