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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으로 보는 세상]「燃比분쟁」 경제난이후 급증

입력 | 1998-09-20 20:23:00


“왜 연비(燃比)가 안 맞나요.”

IMF경제난 이후 휘발유값이 대폭 오르면서 차량 운전자와 자동차회사간 연비 분쟁이 크게 늘고 있다.

20일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올들어 “실제 연비가 회사측 주장(표준 연비)에 턱없이 못미친다”며 이의를 제기해온 소비자는 현재까지 39명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건에 비해 3배 가량 높은 수치.

30대회사원 조모씨는5월경 휘발유1ℓ로 22.2㎞를 달린다는 경차 마티즈를 구입했다. 그러나 실제 연비가 ℓ당 10㎞밖에 안나오자 8월 중순 자동차회사 직원과 함께 주행시험을 해봤으나 결과는 ℓ당 21.6㎞.

주행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전체 39건 가운데 30건(77%)은 회사측이 밝힌 표준 연비와 비슷한 수치가 나왔다. 그러나 13%인 5건은 차량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수리를 받았으며 4건은 현재 테스트가 진행중이다.

한국소비자보호원 박인용과장(40)은 “연비 계산에는 주행거리뿐만 아니라 주행시간도 중요해 정체가 심한 시내에서는 턱없이 낮은 연비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연비관련 소비자 민원의 증가는 IMF경제난을 반영하는 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