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돌풍의 순천효천고냐, 막강 타력의 대구상고냐.
제52회 황금사자기쟁탈 전국지구별초청 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의 패권은 신흥명문 효천고와 전통명문 대구상고의 한판 승부로 가려지게 됐다.
효천고는 20일 동대문구장에서 계속된 대회 7일째 성남고와의 준결승에서 언더핸드스로 에이스 정성기가 삼진 3개를 곁들이며 4안타 1실점으로 완투한데 힘입어 5대1로 승리했다.
효천고가 결승에 오른 것은 국가대표 에이스 강철민(한양대)을 비롯, 조용준(연세대) 유광일(성균관대)이 뛰던 지난해 대붕기 준우승 이후 처음.
지방대회가 아닌 중앙무대에선 4강 진출조차 창단 5년만에 처음이다.
효천고 정성기는 성남고 강타선을 6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1회전부터 4경기 연속 승리를 거뒀다.
성남고의 탈락으로 90년부터 이어져온 서울팀의 우승기록은 8연패에서 막내렸다.
이어 열린 경기에선 대구상고가 용덕한(3회) 이영수(7회)의 1점홈런을 포함해 장단 12안타를 터뜨려 수원유신고에 9대3으로 승리, 73년 첫 우승후 25년만에 패권탈환을 꿈꾸게 됐다.
대구상고 에이스 장준관은 2대1로 쫓긴 2회 2사 1,2루때 나가 6과 3분의2 이닝동안 2안타 2실점(1자책)으로 역투, 팀승리를 이끌었다.
한편 19일 열린 준준결승에선 대구상고가 인천고에 이번 대회 최다 점수차인 15대0,5회 콜드게임승을 거뒀고 수원유신고는 천안북일고를 5대2로 꺾었다.
〈장환수·전 창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