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개월동안 미국과 세계를 섹스스캔들의 소용돌이로 몰고간 장본인인 전백악관 직원 린다 트립이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의 수사를 받고 있다.
트립은 백악관에서 일하면서 친구로 사귄 당시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가 자신에게 털어놓은 클린턴 대통령과의 성관계 고백을 비밀리에 녹음해 스타 검사에게 제보함으로써 결정적 단서를 제공했다.
그의 혐의점은 스타 검사에게 건네준 녹음테이프 9개중 7개가 원본이 아니라는 점. 그는 연방대배심원에서 “녹음테이프가 모두 원본”이라고 증언해 위증혐의를 받고 있다.
즉 변조혐의가 있다는 것. 스타 검사측은 이 때문에 트립에 대한 수사가 진행중이라고 21일 확인했다.
르윈스키의 연방대배심 증언록에 따르면 트립은 클린턴 대통령을 굴복시킨 결정적인 물증인 르윈스키의 파란색 드레스에 클린턴의 정액이 묻어있다는 사실을 알고 르윈스키에게 이를 안전하게 보관하라고 말한 것으로 돼있다. 이 역시 이 사건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자신의 증언과 모순돼 수사대상에 올라있다.
21일 공개된 연방대배심 증언록에 따르면 클린턴 대통령은 트립을 “친구의 등에 칼을 꽂았다”고 비난했다. 르윈스키도 “정말 증오한다”고 말했다. 트립의 배반이 나라를 뒤흔들고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는 결과가 될지 또다른 관심거리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