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
오늘날 세계경제성장률은 몇십년 이래 가장 낮다. 많은 국가가 불황의 늪에 빠져 있다. 경제성장률이 높은 국가들이 세계경제 회복을 위해 나서지 않는 한 불황은 전세계로 확산될 기세다.
서방선진 7개국(G7)은 최근 영국 런던에서 모임을 갖고 세계경제성장 촉진방안을 논의했다. 각국 재무장관은 G7 국가들이 공동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한 것 같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양대 중앙은행인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독일 분데스방크는 이자율 인하를 주저하고 있다.
이들의 행동은 이해할 수 있다. 미국과 독일경제는 현재 금리인하가 필요할 만큼 침체되지 않았고 중앙은행의 1차적 의무는 자국 경제의 보호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세계의 중앙은행’이란 것이 존재한다면 어떤 조치를 취했을 것이다. 경제자문회사인 미 브리지워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성장률이 3.6%로 비교적 높은 미국을 제외하면 세계경제성장률은 0.3%에 불과하다.
앞으로 경제기반이 건실한 국가들이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에서 생산되는 저가 상품으로부터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보호무역주의를 채택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미 미 철강 회사들은 아시아와 러시아에서 수입되는 철강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상품가격이 낮아지는 추세인 요즘 인플레는 더 이상 큰 위협이 되지 못한다. 각국 중앙은행은 인플레의 우려 때문에 금리인하를 망설여서는 안된다.
〈정리〓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