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고가 순천효천고의 무명 돌풍을 잠재우며 25년만에 황금사자기를 품에 안았다.
대구상고는 22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제52회 황금사자기쟁탈 전국지구별초청 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결승전에서 박주동 용덕한 김준휘 박기혁의 홈런을 포함, 선발타자가 전원안타를 날리는 맹공을 퍼부어 13대0으로 대승했다.
이로써 대구상고는 73년 이후 25년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전국대회 우승은 93년 대통령배 우승 이후 5년만이다.
황금사자기대회 결승전에서 13점차 완봉승은 91년 신일고가 광주일고에 14대0으로 이긴데 이어 두번째 기록.
대구상고 권정화감독의 아들인 권도영은 17타수 9안타, 타율 0.529의 성적으로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올시즌 청룡기 준우승, 대통령배 4강, 봉황기 8강에 오르는 등 공수에서 한 수 앞선 기량을 보인 대구상고는 초반부터 효천 마운드를 두들겼다.
1회 2사 1,3루의 찬스를 무산시킨 대구상고는 2회 용덕한이 몸에 맞는 볼로 나간 뒤 김준휘 김정우의 연속안타로 선취점을 뽑고 박주동이 2점홈런을 날려 단숨에 3대0으로 앞서나갔다.
대구상고는 3회에도 권도영과 이영수의 2루타로 1점을 추가한 뒤 용덕한이 2점 홈런을 터뜨려 6점차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장환수·김호성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