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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자동차없는 날]34개市 매연-소음서 해방

입력 | 1998-09-22 19:36:00


평소 출퇴근 차량들로 붐비던 파리 중심가 카르티에 라탱 지역. 22일 자동차 통행이 금지된 이 곳은 하루 종일 자전거와 보행자 천국으로 변했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주부,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어린이의 얼굴에도 함박꽃이 피었고 시민과 관광객도 넓은 거리를 활보하며 즐거운 표정이었다.

이날은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시행한 ‘자동차 없는 날’.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파리 일부 지역을 비롯해 프랑스 전국 34개 도시에서 자동차가 멈춰섰다.

매연과 소음, 그리고 사고 위험으로부터 인간이 해방된 유쾌한 축제의 날 같았다. 또 자연으로 돌아가고픈 심정을 조금이나마 푸는 날이었다.

‘자동차 없는 날’은 환경의식 고취와 대기오염 방지를 위해 단 하루만이라도 차 없는 거리를 만들자는 도미니크 부아네 환경장관의 호소에 따라 성사됐다. 전국에서 5백만명이 이날 행사에 참가했다.

이들 도시에서 운행된 유일한 차량은 전기자동차와 액화석유가스(LPG)차량과 녹색스티커가 붙여진 매연이 없고 소음이 적은 차량뿐이었다.

파리시에서는 생제르맹 데 프레를 비롯해 생미셸 마레 몽마르트르지역 등 총연장 62㎞가 보행자 전용도로로 바뀌었다.

이날 정오 파리 콩코르드광장에서는 환경단체 회원 수백명이 이 지역 자동차 통행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