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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이야기/24일]넉넉한 들녘 적시는 찬비

입력 | 1998-09-23 18:56:00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흐리고 한때 비. 아침 15∼20도, 낮 21∼25도. 23일 해뜰 무렵, 동쪽 하늘이 붉은 빛으로 물드는 아침놀이 나타나 장관을 연출. ‘놀’은 일출 때나 일몰 때 태양광선이 대기층을 통과하면서 산란 또는 굴절돼 생기는 현상. 조상들은 아침놀이 지면 날씨가 궂어지고 저녁놀이 지면 맑아진다고 믿었다.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다.

아침놀은 동쪽에 고기압이 자리잡고 있을 때 생긴다. 이는 고기압이 물러가고 저기압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는 말. 편서풍의 영향을 받는 한반도에는 공기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기 때문. 반대로 저녁놀은 고기압이 서쪽에 있을 때 생긴다. 그러므로 서쪽의 고기압이 동진해 날씨가 맑아진다는 징조다. 조상들은 오랜 경험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 수 있었던 것.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