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업체 대표 10명중 3명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나 대구 산업계에 ‘우먼파워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한햇동안 지역 17만1천여 업체에 대해 기초통계조사를 한 결과 전체 사업장의 31.5%(5만3천9백2개)의 오너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남성오너들의 텃밭인 제조업부문에 종사중인 여성만도 2천4백44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여성오너의 급증은 보수적인 대구지역 풍토를 감안할 때 매우 주목할만한 변화”라고 지적했다.
대구여성경영자협회는 지역 여성오너의 70%가량이 40∼50대이며 대부분 종업원 20명 안팎의 소규모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으로 수를 놓은 커텐과 침구류 등을 만드는 업체인 성우섬유(대구 동구 신평동)이영자사장(46)은 지역의 대표적인 여성경영인.
이씨는 지난 8월 지역 중소업체 대표 22명과 함께 대구시 중남미시장개척단으로 참가, 현지에서 2백17만달러 어치를 계약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씨는 “IMF로 올들어 가족이나 다름 없는 직원들을 30여명이나 내보내 가슴이 아팠다”며 “회사 형편이 나아지면 이들을 다시 불러 함께 일을 할 생각”이라고 ‘모성’을 보였다.
〈대구〓정용균기자〉jyk061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