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23일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에 영향받아 이날 미국 중남미 증시의 주가가 폭등한데 이어 24일 아시아 유럽증시의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그린스펀의장은 23일 미 상원 예산위원회 증언에서 “정책결정자들이 전 세계적인 통화위기에 급히 대처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혀 즉각적인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세계 금융위기로 모두에게 대단히 중대한 어려움을 추가적으로 조성하는 것을 막기 위해 현 위기상황을 안정상태로 되돌릴 필요가 있다”며 “주가하락 등 경기침체로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이전보다 작아졌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전문가들은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이 FRB가 29일 열리는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같은 금리인하 시사 발언으로 24일 도쿄(東京)증시는 오름세를 보여 닛케이(日經)평균주가는 전날보다 415.97엔이나 오른 14,205.78엔으로 마감, 14,000엔대를 다시 넘어섰다.
홍콩증시의 항셍(恒生)지수가 이날 5% 이상 오르는 등 동남아증시도 모두 활황을 보였다.
이에 앞서 23일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공업지수는 257.21포인트(3.26%) 올라 8,000선을 회복했다.
남미 증시도 이날 브라질 보베스파지수가 11%, 멕시코 IPC지수가 9.1% 상승하는 폭등세를 보였다. 반면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치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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