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역사’ 최명식(26·제주도청)이 1백5㎏짜리 바벨을 어깨에 얹었다. 이 순간 제주 중앙여고 체육관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고요속에 빠졌다.
그리고 곧바로 체육관은 환호로 들썩였다.
25일 제주에서 개막된 제79회 전국체육대회 첫 한국신기록이 세워지는 순간이었다.
최명식은 역도 여자 53㎏급 용상 2차시기에서 1백3㎏을 들어 자신의 한국기록을 0.5㎏ 경신한 뒤 3차 시기에서 1백5㎏을 기록, 거푸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최명식은 인상에서는 80㎏에 그쳐 종전 기록 82.5㎏을 깨진 못했지만 합계 1백85㎏으로 종전 기록을 2.5㎏ 늘리는 한국신기록을 추가, 개최지인 제주에 금메달 3개를 한꺼번에 안겨줬다.
이어 여자 58㎏급에서도 한국신기록 5개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오숙경(26·인천시청)은 인상 3차시기에서 86㎏을 들어 종전기록을 0.5㎏ 끌어올린뒤 용상 2차시기에서 1백5㎏을 마크, 합계 한국기록을 깼고 3차시기에서도 1백7.5㎏을 들어 잇달아 한국신기록을 수립했다.
이 체급의 정명숙(27·강원 원주시청)도 용상에서 1백7.5㎏을 들어 자신의 한국기록을 경신했다.
또 ‘미녀 역사’ 신영주(23·강원 양구군청)는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따내며 첫 3관왕의 기쁨도 함께 누렸다.
전국가대표 신영주는 여자 48㎏급에서 인상 70㎏, 용상 90㎏, 합계 1백60㎏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제주 체전은 첫날부터 한국신기록 8개가 세워지며 풍성한 가을 축제를 예고했다.
한편 경기장 사정으로 미리 열린 카누 남자일반부에선 남성호(경기)가 대회 첫 4관왕에 올랐다.
사격경기에서 박병택(한국통신)도 남자일반부 센터파이어권총에서 5백95점의 비공인세계신기록 겸 한국신기록을 쐈다. 남자일반 스키트에서도 김하연(김포시청)이 1백47점으로 종전 기록을 1점 경신했다.
〈제주〓특별취재반〉mar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