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적 명성 외에도 대학 중 미국 최고의 자산규모를 자랑하는 하버드대가 막대한 금액의 투자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보스턴 글로브지는 25일 “하버드대가 1백30억달러의 기금을 신흥개발도상국 등에 투자했다가 7월 이후부터 10%인 13억달러(약 1조7천억원)의 투자손실을 봤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은 대학기금을 관리하는 하버드 매니지먼트회사가 졸업생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지난 5년간 하버드대의 기부금을 운용해 자산가치를 2배로 올려 성가를 높였던 곳.
잭 마이어회장은 “투기적 거래는 없었지만 아시아 러시아 등의 외환위기로 우리도 막대한 피해를 보았다”면서 “기부금 모금에 협조해 준 동문의 이해를 구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그러면서 같은 기간 미국의 선물시장 주가지수를 나타내는 S&P500의 주가도 8%나 하락했다며 손실이 실수가 아님을 은근히 해명했다.
지난 4년간 학부모 및 동문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여 18억달러를 모금한 하버드대가 불과 석달 사이에 이 금액의 70%에 해당하는 거금을 날려버려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