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안방이 왠지 좋다. 내 방이나 동생 방에서 자면 왠지 잠이 오지 않는다.
안방은 포근하고 따뜻하다. 너무 따뜻해서 아침이 되면 베개고 옷이고 땀에 흠뻑 젖어 있다. 그래도 난 안방이 좋다. 계속 안방에서 자서 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날 아빠께서 각자 자기 방에서 자라고 하셨다. 난 갑자기 두근두근하였다. 그 다음날부터 엄마 아빠를 ‘꼬셔’ 안방에서 자려고 온갖 노력을 하였다. 그래도 엄마 아빠께선 안된다고 하셨다. 가끔씩 난 엄마 아빠 몰래 이불을 까는 수법을 쓰면서 안방에서 잔다. 그러면 엄마 아빠께선 어쩔 수 없으시니까 그 수법이 최고다. 어제 저녁에도 그 수법을 써서 안방에서 잤다. 안방은 나의 정든 방!
구나정(서울 목동초등학교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