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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가을철 환절기 「어린이 기관지천식」 조심

입력 | 1998-09-29 19:08:00


환절기라 일교차가 크고 공기가 건조한 요즘 무엇보다 호흡기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때. 호흡기질환 중에서도 공기오염과 실내활동의 증가 등으로 갈수록 발병률이 높아지지만 치료가 어려워 고통스러운 병이 ‘기관지 천식’이다.

서울대의대 알레르기 내과 조상헌교수(02―760―3241)는 “기관지 천식이라면 흔히 노인에게 많은 해소 천식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어린이 천식이 훨씬 많다”면서 “1990년 우리나라 초등학생의 10.1%가 천식 환자였으며 이는 점점 더 증가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최근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호흡기질환 학술회의에서도 전세계적으로 어린이들 사이에 천식이 확산되는 추세에 있고 특히 개발도상국보다 선진국에서 발병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발표돼 천식이 ‘문명병’으로 간주됐다.

▼원인〓부모가 알레르기 질환이나 아토피피부병이 있는 경우,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화학물질에 오랫동안 노출될 경우 걸릴 위험이 높다. 실내생활을 많이 하는 선진국(또는 부잣집) 어린이가 바깥에서 많이 지내는 개도국(또는 가난한 집) 어린이보다 더 잘 걸린다. 실내에는 집먼지진드기가 많고 공기가 오염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

▼증상〓집먼지진드기, 자극적인 냄새, 담배 연기, 매연, 찬 공기,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기관지가 과민반응을 일으켜 기관지 구멍이 좁아지고 거기에 끈끈하고 진한 가래가 채워져 병세가 악화.

호흡곤란과 쌕쌕거리는 숨소리, 발작적 기침이 대표적 증상. 그러나 △반복적 기침 △가슴이 답답한 증상 △목에 가래가 걸려있는 듯한 증상만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기침은 마른 기침이 특징이고 낮보다 밤에 많이 한다. 심한 천식 발작시에는 생명까지 잃을 위험이 있으므로 빨리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예방과 치료〓천식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을 밝혀내 그 물질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

집 안의 화분과 동물을 모두 치우고 집먼지진드기 제거를 위해 카펫을 치운다. 또 베개와 담요를 자주 뜨거운 물로 세탁하며 가습기에 끓인 물을 넣어 더운 공기가 나오도록 해 실내습도를 50% 정도로 유지. 기관지 건조를 막고 탈수증을 예방하기 위해 물을 많이 먹는 것도 한 방법.

병원에선 치료를 위해 알레르기 원인인 알레르겐에서 추출한 물질을 주사해 과민반응을 낮춰주는 면역요법을 많이 쓴다. 약을 사용할 때 해열진통이 목적이라면 치명적인 천식발작을 유발할 수 있는 아스피린 대신 타이레놀을 쓰는 것이 안전.

천식환자는 환절기에 감기에 잘 걸리고 일단 걸리면 병세가 악화하므로 손발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에 주의. 유행성 독감에 대한 예방주사도 맞아 둔다.

천식은 당뇨병 고혈압 등과 마찬가지로 낫기 어려운 병이므로 의사 지시대로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