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9일 오전9시(현지시간) 통화 및 금리정책을 결정하는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리인하 문제를 심의했다.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및 뉴스전문 케이블방송인 CNN 등 미 언론은 미 FRB가 이날 오후 2시15분(한국시간 30일 오전 3시15분)경 금리인하를 발표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금리가 인하될 경우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각국에는 수출촉진과 외채이자 부담경감 및 차입조건개선 등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기적인 전망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은 월가의 대부분 경제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의 지난주 발언 이후 이날 회의에서 은행간 하루짜리 단기금리의 기준이 되는 연방기금 금리를 현행 연 5.50%에서 최소한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FRB가 민간은행에 긴급자금을 줄 때 적용하는 재할인율을 현재의 연 5.0%에서 4.75%로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23일 상원 예산위에서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금융여건을 악화시키고 있으며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필요 이상으로 억제해 미국경제의 침체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FRB는 또 붕괴위기에 처한 투자회사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도산을 막기 위해 월스트리트 금융회사들이 협조융자 35억 달러를 제공하도록 주선했으며 이후 경제전문가들은 금융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거의 확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공개시장위원회가 금리인하를 결정할 경우 연방기금금리를 최대 0.5%포인트 내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FRB는 29일 금리인하 외에도 11월17일 회의와 12월 회의에서도 금리인하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