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칼라 계층의 노숙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숙자의 40% 이상이 주민등록증을 분실했거나 주민등록이 말소돼 각종 범죄에 노출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사회복지재단 ‘사랑의 전화(대표 심철호·沈哲湖)’가 3월30일 부터 지난달 23일까지 6개월 동안 서울지역 노숙자 3천여명, 4천4백71건에 대해 1대1 면접 조사한 결과 밝혀진 것이다.
분석에 따르면 전체 노숙자의 36.2%가 고졸 이상의 학력을 지녔으며 대학중퇴 이상도 6.4%에 달했다.
노숙 기간과 학력을 비교 분석한 결과 노숙 1년이 넘은 장기 노숙자중 1.8%에 불과했던 고졸이상 학력자 비율이 6개월이내 노숙자중에는 31.7%, 3개월이내는 34.5%까지 급격히 높아졌다.
직업별로 보면 노무직(25.6%)과 기능직(21.2%)이 여전히 많았지만 사무직(6.3%) 공무원(2.4%)과 컴퓨터 프로그래머 건축설계사 등 전문직(1.5%)도 전체의 10.2%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가장 활발하게 사회 생활을 해야 할 40대(37.1%)와 30대(33.6%)가 전체의 70.7%였으며 50대와 20대도 각각 15%와 8%를 차지했다.
한편 노숙자의 0.3%가 주민등록증을 갖고 있지 않거나 말소된 사람들이었으며 주민등록증이 없는 대부분은 직업 알선기관에 주민등록증을 맡겨 놓고 있었다.
〈이 훈·선대인기자〉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