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첨만으로 은메달. 제주 전국체전에서 벌어진 웃지못할 해프닝이다.
야구 고등부에 출전한 군산상고는 29일에 이어 30일 경남고에 다시 추첨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방망이 한번 잡아보지 않고 은메달을 확보한 셈이다.
해프닝은 또 있다. 29일 제주일고 운동장에서 펼쳐진 고등부 축구 준결승 제주선발 대 운봉공고(경기)전.
1대1로 끝나 들어간 승부차기에서 운봉공 키커가 찬 볼이 물 속에 잠겨 골문에도 못미친 채 도중에 멈춰선 것.
태풍 예니는 이처럼 심술궂다. 29일 야구 정구 요트 골프 테니스 등 5개 야외종목이 폭우로 연기된데 이어 폐막을 하루 앞둔 30일에도 골프 요트와 야구의 일부경기가 이틀째 열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요트는 9레이스 중 5레이스의 결과만으로 순위를 가리기로 했고 이틀연속 경기가 취소된 골프도 1일 경기를 할 수 없을 경우 1라운드 성적만으로 메달을 결정하기로 했다.
문제는 2일의 폐회식. 대회본부는 강풍과 함께 쏟아지던 폭우가 30일 오전 10시를 전후해 잦아들자 안도하면서도 일기예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주〓특별취재반〉mar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