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서울. 추석연휴에나 볼 수 있지 않을까. 모처럼 한가해진 서울과 주변으로 차를 몰아 보자. 요즘 가을풍경도 보고 또 북녘 하늘도 바라볼 수 있는 자유로∼통일로 코스가 좋을 듯하다. 자유로를 타고 왼쪽으로 한강을 보며 북으로 달리다 보면 일산신도시 입구의 장항인터체인지를 만난다. 여기서 11㎞ 더 달리면 오두산 통일전망대에 이른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곳.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수시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로 갈아타고 전망대에 오른다. 주변에는 1.7㎞의 산책로도 있다.
주차장에서 다시 차를 몰아 17.8㎞ 더 달리면 임진각. 추석에는 망배단(望拜壇) 앞에서 북녘하늘을 바라보며 눈물짓는 실향민 노인들도 있어 실향의 아픔이 얼마나 큰지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임진각을 떠나 이제 통일로로 접어들면 파주를 거쳐 서울로 가게 된다. 통일로 양편에 황금물결 들판이 끝간데 없이 이어져 가을의 풍요를 느낄 수 있다.
돌아가는 길에는 게르마늄탕에 들러 보자. 게르마늄 성분이 많이 포함된 광천수를 이용한 온천스타일의 휴식공간으로 경기 포천에 이어 파주에도 생겼다.
임진각에서 통일로를 타고 가다가 14㎞지점에서 만나는 파주금강산랜드(월롱면 위전리)는 2천8백평 규모. 노천탕 황토탕 소금진흙탕 폭포안마탕 안마기혈탕 황토사우나 불로한증막…. 스위스 알프스의 온천스파리조트 만큼이나 탕종류가 많다. 대욕장은 일본의 큰 온천탕을 생각나게 한다. 실내에 들어서면 한쪽 통유리창을 통해 바깥이 보이고 천정 유리창으로는 맑은 가을하늘을 볼 수 있어 좋다. 선탠베드에 누워 한가로이 낮잠도 즐길 수 있다. 밖으로 나가면 옥외풀 형태로 만든 ‘옥(玉)노천탕’이 있다. 데워진 몸을 식히면서 동시에 가을햇빛을 즐긴다.
식당이 없는 것이 흠이지만 명절음식을 도시락에 담아 이곳 ‘야외먹을거리장터’에서 파는 손순두부 파전 수수전병과 함께 먹으면 좋을 듯하다. 개장시간 오전6시∼오후8시(공휴 일요일 오후 9시).
〈이명건기자〉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