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쌔신(KBS2 밤10·50)
감독 리차드 도너. 주연 실베스터 스탤론, 안토니오 반데라스. 95년작. ‘고참킬러’스탤론과 ‘신예킬러’반데라스가 ‘암살계의 왕자’자리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스탤론하면 연상되는 람보류의 ‘무자비한’ 액션 대신 심리묘사에 치중한 감독 도너의 연출이 돋보인다. 다만 반데라스의 설익은 연기가 작품의 균형을 깨뜨리는 것이 흠. 스탤론이 안경에 비친 음영(陰影)으로 반데라스를 저격하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다.(레너드 멀틴 ‘영화가이드’의 평가 ★★)
▼연지구(KBS1 밤10·40)
감독 관금붕. 주연 장국영 매염방. 이승에서 못다한 사랑을 위해 50년만에 저승에서 찾아온 영화(매염방)와 저승으로 미처 떠나지 못한 정진방(장국영)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 ‘천녀유혼’ 등에서 낯익은 홍콩영화 특유의 귀신이야기 스타일을 지녔다.
▼최가박당2(KBS1 오후1·40)
감독 증지위. 주연 허관걸 맥가. 시종일관 좌충우돌인 코믹액션물. 금강(허관걸)은 보석을 가로챈 후 국제범죄조직의 표적이 돼 ‘검은장갑’의 추격을 받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금강은 미인계에 걸려들어 은행강도와 보석절도혐의를 받고 경찰에 쫓기게 된다. 금강 때문에 대머리반장(맥가)과 하형사의 결혼식이 무산되자 두 경관은 사정없이 금강을 쫓는데…. 정신없지만 재미있다.
▼우견 아랑(KBS2 오후1·10)
감독 두거봉. 주연 주윤발 장예가. ‘영웅본색’의 터프가이 주윤발이 아들과 애인을 위해 목숨을 건 오토바이 경주에 출전해 결국 목숨을 잃는다는 전형적인 멜로액션의 구도를 취한 작품. 텁수룩한 장발에 해진 청바지를 입고 나오는 주윤발이 ‘영웅본색’의 깔끔한 이미지와 대조를 이룬다.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