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우(23)는 용감했다. 여배우로서 보통 용기가 없으면 할 수 없는 ‘무장 해제’의 자세, 즉 맨얼굴로 연기를 했기 때문이다.
‘키스할까요’에서 그가 맡은 역은 스물일곱살의 잡지사 여기자. 화장은 커녕 옷도 차려 입을 줄 모르며 키스따위는 더더구나 해본 적 없는 숙맥이다.
“감독님이 매일 화장했나 안했나 검사를 하셨어요. 처음엔 화장실가서 몰래 했지만 나중에는 포기했죠. 저 점순이 같지 않아요?”
케이크을 얼굴에 덮어쓰는 장면에서는 생크림 케이크 8개를 ‘절단’낼 정도로 열연했고 덕분에 자연스러운 연기가 돋보인다는 평을 듣고 있다. ‘여백의 미’가 매력이라고 칭찬하는 사람도 있지만 ‘맹해 보인다’는 말같아서 끔찍하게 싫어한다.
1m72의 키. 부산여전에서 에어로빅과 한국무용 전공. 데뷔초 이자벨 아자니를 닮은 여자로 뽑혀 주목을 끌었다.
요즘 제일 듣기 싫은 질문은 “첫키스 언제 했느냐”는 것(정답은 대학 1학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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