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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銀 9천명 정리작업 본격화…일부銀 대상-비율 고민

입력 | 1998-10-06 17:58:00


은행을 총파업 직전 상황까지 몰고갔던 9개 은행의 ‘은행원 정리작업’이 7일 조흥은행의 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시작으로 본격화한다.

조흥 외환 상업 한일 평화 강원 충북 등 7개 조건부 승인은행과 서울 제일 등 2개 해외 매각대상 은행 등 9개 은행이 연내에 추가 감축해야 할 인원은 9천여명.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측은 어떻게 해서든지 이번 희망퇴직을 통해 감원목표(작년말 대비 32%)를 채우겠다는 방침. 반면 해당 은행원들은 이번에 위로금을 받고 은행을 그만둘지, 아니면 재취업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티는 게 나을지 고민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7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하고 이날중 전 직원에게 퇴직금 액수(위로금 포함)를 명시한 희망퇴직 신청 안내문을 발송할 계획. 접수 결과 감축목표인 2천2백여명에 미달할 경우 △승진누락 △부실 및 금융사고 관련 직원 △근무평점이 나쁜 직원을 중심으로 직접 퇴직을 권고할 방침이다.

서울은행도 7∼9일중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할 계획이다. 이 은행은 직원들이 사내 전산망에 자신의 이름을 입력하면 총 퇴직금 액수를 바로 알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입력해둔 상태.

서울은행 관계자는 “위로금을 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기혼 여직원은 대부분 희망퇴직을 신청할 것 같다”며 “차장급 이상 간부직원 중 퇴직쪽으로 마음을 정한 사람이 많으며 대리와 과장급은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귀띔했다.

외환은행은 직원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 전 직원을 5∼6등급으로 분류한 고과자료를 개별 통보한다는 방침. 외환의 경우 연내 계획돼있는 1천억원의 임직원 증자가 희망퇴직 신청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감원으로 직원수가 대폭 줄면 증자대금만 1인당 평균 2천만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돼 부담이 꽤 클 것으로 보이기 때문.

추가감원대상이 2백50여명인 평화은행은 4월 희망퇴직 때 금융사고 관련 직원 등도 모두 퇴직해 이번에 감원 대상자를 고르기가 무척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한편 합병은행인 상업 한일은행은 감원비율을 ‘작년말 대비 32%(한일측 주장)’ ‘6월말 기준 동일비율(상업측 주장)’ 중 무엇을 기준으로 할지를 결정하지 못해 희망퇴직신청 일정을 잡지 못한 상태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