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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화제]『디젤차량 배기가스 동물精子 감소시킨다』

입력 | 1998-10-06 19:50:00


디젤차량에서 나오는 배기가스가 생물의 생식기능을 손상시키는 독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일본 국립환경연구소는 5일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배기가스 흡입과 정자 생산능력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교통량이 많은 도로주변에서 디젤 배기가스의 대기중 농도가 도심평균치(공기 ㎥당 0.15㎎)의 2배정도면 정자수가 20%, 20배정도면 5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최근 인간 등 생물의 생식기능을 약화시키는 ‘환경호르몬’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배기가스와 생식기능 저하와의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실험에서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연구진은 실험에서 디젤배기가스의 농도를 공기 ㎥당 △0.3㎎ △1㎎ △3㎎ 등으로 나눠 각각 쥐에 하루 12시간씩 6개월간 흡입하게 했다. 실험결과 배기가스를 흡입하지 않은 쥐와 비교할 때 배기가스를 흡입한 쥐는 정자생산 능력이 현저히 감소했는데 △0.3㎎은 21% △1㎎은 36% △3㎎은 51%가 각각 줄어들었다.

연구진은 “정자의 생산능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디젤가스 배출농도는 ㎥당 0.02㎎이하”라면서 “그러나 일본 대부분의 도심지에서 이 수치는 물론 환경기준치인 0.1㎎보다도 높은 0.15㎎ 이상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구진 관계자는 “배기가스의 미립자에는 연소로 생긴 다환방향족(多環芳香族) 탄화수소 등 여러 화학물질과 질소산화물 등 가스 성분도 포함돼 있다”며 “어떤 성분이 어떻게 작용해 정자 감소를 불러일으키는지를 연구중”이라고 말했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