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데 하늘마저 돕지 않는다.’
아시아 지역의 잇따른 기상재해로 우리 경제의 주름살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아시아는 전세계 곡물생산의 45%, 쌀 생산의 90%를 차지하는 세계의 곡창. 그러나 중국과 동남아를 휩쓴 최악의 홍수로 올해 수확량은 크게 줄어들 것이란 보고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올들어 계속 내림세였던 미국 시카고 선물시장의 곡물가격이 지난달부터 반등세로 돌아선 상태. LG경제연구원은 “아시아지역 기상재해로 우리나라는 내년 곡물 수입을 위해 2억달러이상을 추가 부담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통 20억달러를 약간 웃도는 곡물수입규모가 내년에는 곡물가 급등으로 22억5천만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
더욱 심각한 것은 홍수 태풍 가뭄 등 세계적인 대규모 기상재해 발생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 세계적 기상재해는 70년대에는 72건이었으나 80년대에는 89건으로 늘었으며 90년대 들어서는 이미 1백11건에 이르렀다.
기상재해로 인한 우리나라의 연평균 피해액도 해마다 급증 추세. 70년대 1천2백64억원, 80년대 3천3백95억원에서 90년대에는 6천92억원으로 갈수록 피해액이 증가하고 있다.
〈김승환기자〉sh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