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물과 비디오의 환상적인 만남?’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빨래와 비디오. 이 두 품목을 한데 묶은 복합매장 ‘세탁과 비디오’라는 이색 체인점이 서울 압구정동과 동부 이촌동에 최근 등장했다.
이 체인점은 특수 드라이크리닝 전문업체인 ㈜맵시크린(02―540―7111)이 세탁물의 배달 주기와 대여 비디오의 회수 주기가 2∼3일로 일치한다는데 착안해 만든 것. 비디오대여점마다 빌려간 비디오가 제때 회수되지 않아 골치를 썩는다는 점과 세탁물을 배달하는데 인건비가 부담스럽다는 단점을 합쳐 시너지효과를 거두고 있다.
맵시크린 박종성(朴鍾成·31)사장은 “복합매장이야말로 IMF시대에 딱 맞는 사업”이라며 “한 가게로 두 가지 사업을 하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한다.
IMF사태 이후 나타나기 시작한 복합매장은 이미 갖가지 영역에 진출한 상태. ‘걸리버’ ‘드래곤’ 같은 만화 대여와 캐릭터상품 판매를 함께 하는 매장이나 빵집에서 커피까지 파는 경우가 부쩍 늘어났다.
창업컨설턴트인 박원휴(朴元休)체인정보사장은 “일본에서는 이미 비디오대여 및 게임소프트웨어 판매업같은 다양한 복합매장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하나의 아이템으로는 먹고 살기 어려운 세태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사장은 “두 사업을 합쳐놓는다고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므로 전문화할 업종과 복합업종을 잘 정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