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의 우주비행사인 존 글렌 상원의원(77)이 최고령 우주비행사 기록에 도전하기 위한 막바지 훈련을 하고 있다.
글렌의원은 동료 우주비행사 6명과 함께 29일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를 타고 우주비행에 나서 9일간 지구궤도를 돌며 각종 의학실험을 할 예정이다.
비행을 앞두고 최근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 입소한 글렌의원은 우주비행 적합 여부를 가리기 위한 최종 신체검사와 무중력상태 적응 등 마무리 훈련에 들어갔다. 7일에는 모형우주선을 이용해 우주선이 지구에 귀환할 때 사고가 발생, 지표면에 강하게 충돌하는 등의 강도높은 훈련을 받았다. 미 항공우주국 관계자들은 글렌의원의 건강상태나 체력 시력 등이 오랜 무중력 상태의 우주비행을 견뎌내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노화와 무중력의 관계’ 규명을 통한 노화방지 연구에는 고령인 글렌의원이 최적의 실험대상. 36년만에 다시 우주비행에 나서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해 글렌의원은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며 “너무나 좋다”고 대답했다.
글렌의원은 62년 2월 20일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우정 7호’ 우주선을 타고 5시간 동안 지구궤도를 세바퀴 선회한 뒤 귀환했다. 그는 이후 우주개발에서 구소련에 뒤진 미국의 자존심을 회복시킨 국민적 영웅이 됐다.
〈워싱턴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