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뷔통, 조니 워커, 구치, 에르메스….
이 브랜드들의 공통점은 뭘까.
첫째는 해외에서 돌아오는 한국인 쇼핑백에 하나쯤 들어있을 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의 단골쇼핑품목이라는 점. 둘째는 한국 등 아시아 경제위기 이후 매출액이 급락해 울상을 짓고 있는 유럽의 사치품이라는 점.
위스키 조니워커 블랙라벨의 경우 아시아에서 매출이 40%나 떨어지는 바람에 전체 매출이 13% 줄었으며 블랙라벨보다 값이 싼 레드도 아시아지역 매출액이 예년에 비해 절반 가량 줄었다.
또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아시아 지역에서 올리고 있는 이탈리아 패션그룹 구치는 2·4분기 수익이 지난해보다 7.6% 떨어진 3억9천만달러로 줄었다.
세계 최대의 주정메이커인 영국의 다이아지오는 1년 전 아일랜드의 기네스사 및 그랜드 메트로폴리탄사와 합병했으나 아시아 경제위기로 수익이 오히려 4.5% 떨어졌다. 존 맥그라스 다이아지오그룹 회장은 아시아지역에서 특히 스미르노프 보드카와 버거 킹 레스토랑의 매출액이 줄었다고 말했다.
아시아고객이 전체 매출액의 40%를 차지해 온 프랑스 모에 헤네시―루이 뷔통(LVMH)사도 루이 뷔통가방과 돔 페리뇽 샴페인의 올 상반기 매출액이 6.4% 줄어 울상이다. 96년 LVMH사가 인수한 세계적 면세체인점 DFS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아시아지역 의존도가 90%에 이르고 있어 타격이 이만저만 큰 게 아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