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니카 르윈스키와 결코 성관계를 가진 적이 없다.”
올 1월17일 폴라 존스 성희롱사건 재판 당시 결백을 주장하던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자신에 찬 증언이다.
영국의 미러지는 최근 “클린턴 대통령은 이 말을 아마 평생 후회하며 지낼 것”이라며 “이 말은 그가 한 말 가운데 가장 어처구니 없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이 말로 인해 클린턴 대통령은 위증을 했다는 비난을 받았고 오늘날 탄핵의 위기에까지 몰리게 됐기 때문.
이 신문은 “많은 저명인사들이 클린턴 못지않게 어리석은 말은 남겼다”면서 유명인사들의 거짓말과 초점이 빗나간 말들을 소개했다.
대표적인 인물은 리처드 닉슨 전대통령.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74년 사임하기 직전 “거짓말을 하지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나는 거짓말을 절대로 하지 않았다. 내가 한 말이 나중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을 뿐이다”라고 답변했다. 기자들이 실소를 터뜨렸음은 물론이다.
그는 70년 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샤를 드골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 추도사를 읽고난 뒤 “오늘은 프랑스의 길일(吉日)이다”라고 말해 조문객을 어이없게 만들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한 연설에서 “미국은 제3차 세계대전을 위해 힘쓸 것이다”라고 말해 안보보좌관들을 한 때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는 연설 도중 ‘제삼세계(The Third World)’를 ‘제3차 세계대전(The Third World War)’으로 무려 9번이나 잘못 읽었다. 존 메이저 전 영국총리는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이 어떤 정책이냐는 질문에 “지속을 가능케 하는 경제성장”이라고 설명해 사람들을 헷갈리게 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