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나무와 책이 있는 곳.’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진선북카페. 경복궁 돌담길을 따라 프랑스문화관을 지나 3백m가량을 올라가다 보면 은행나무 가로수 뒤에 숨어 갈림길에 수줍은 듯 자리잡고 있다.
진선출판사 사옥이었으나 출판사가 이사하면서 책이 있는 ‘테마카페’로 개조됐다. 경제 문학 사진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책 2천7백여권이 카페 벽면을 장식. 좌석간 공간이 넓고 종일 앉아 있어도 종업원이 눈치를 주는 법이 없다.
오후2시∼5시에는 주부들의 발걸음이 많으며 오후7시 이후에는 20대후반∼30대 초반 직장인과 연인들의 공간. 하루 1백50∼2백명이 클래식과 샹송 칸초네, 책과 차의 여유를 즐기러 온다. 한석규 감우성 최인호씨 등 연예인 예술인 단골도 많다. SBS주말극 ‘로맨스’의 녹화장소이기도.
“계절이 바뀔 때면 저절로 발걸음이 이 곳으로 향한다”는 강애나씨(35·인천시 서구 불로동)는 “하늘과 나무와 책을 보며 복잡한 머리를 정리할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 커피 3천5백원, 전통차 4천원, 돈까스 9천원, 스파게티 7천원. 오전11시반∼오후1시반 런치스페셜 6천원. 추석연휴와 설연휴에만 문을 닫으며 영업시간은 오전11시∼오후11시. 주차공간 7대. 02―723―5977
〈나성엽기자〉news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