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 혈관에 가는 관을 넣어 치료하는 ‘경피경도자 색전술’이 자궁근종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포천중문의대 분당차병원 산부인과 이위현교수팀(0342―780―5290)은 최근 “자궁근종 환자 20여명에게 색전술을 시행한 결과 환자의 90∼95%에서 과다월경과 월경통 등의 증상이 크게 완화됐다”며 “혹의 크기가 얼마나 감소하는 지는 6개월 정도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혹의 크기가 20∼80% 감소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고 말했다.
자궁근종이란 우리나라 전체 여성의 20% 정도가 지닌 암 아닌 혹. 이제까지는 개복(開腹)하거나 복강경을 이용해 자궁의 혹을 제거하거나 아예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법이 사용돼왔다. 그러나 새치료법은 비교적 간단하게 자궁근종을 치료할 수 있는데다 자궁을 들어내지 않아 임신과 출산이 가능한 것이 특징.
색전술은 허벅지에 직경 1㎜의 관을 넣은 뒤 이 관을 통해 자궁 근처 동맥에 미세한 ‘색전물질’을 투입해 혹으로 가는 피의 흐름을 막는 것. 영양공급이 차단돼 혹이 더 이상 자라지 못하거나 크기가 감소한다. 수술에 1,2시간에 걸리며 입원기간은 3,4일. 현재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과 경북대병원에서도 시술 중이다.
이와 비슷한 치료법으로 성균관대의대 삼성제일병원 이인국교수팀(02―262―7177)은 올 초 ‘자궁동맥 결찰술’을 개발했다. 이는 복강경을 이용해 근종으로 가는 동맥을 묶어 영양을 차단하는 것. 수술 시간은 20분 정도이며 하루만에 퇴원할 수 있다.
그러나 서울대의대 산부인과 이효표교수(02―760―2380)는 “자궁근종으로 이어지는 혈관을 막아도 곧 새로운 혈관이 생길 수 있으므로 두 수술법의 치료 효과는 더 두고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