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멀쩡하게 잘 놀던 아이가 갑자기 자다 깨 울어 아무리 달래도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 잠들기 전 칭얼거리며 보채다가 새벽 1, 2시만 되면 영락없이 깨서 입술이 파래지도록 심하게 우는 것이다.
이러한 ‘밤 울음증’은 낮에 너무 흥분했거나 야단맞으면 일어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소아야제증(小兒夜啼症)이라고 한다. 체해서 비장(脾臟)이 냉해졌거나 놀라서 심장(心臟)에 허열이 생겼기 때문. 야제증 치료는 이런 원인을 제거해주는 것인데 체질개선약이 주가 되고 매미허물과 박하잎 등은 보조약으로 쓰인다.
매미허물은 한약재상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다. 머리와 발을 떼어낸 후 가루로 만들어 한 번에 1g씩 박하 달인 물에 섞어 먹이면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매미허물은 진정작용이 있어 오래 마셔도 부작용이 없다.
또 울다가 경기까지 하는 아이는 황련(黃連)과 백복신(白茯神)이란 약재를 각 10g 정도씩 물 5백㏄에 넣고 3백㏄ 정도 되게 달인 다음 하루 3번 정도 나눠 마시게 하면 비장의 냉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밤낮없이 아이가 울음을 그치지 않을 때는 기공의 초기단계인 배꼽 마사지가 효과적. 우선 엄마가 손에 정신을 집중시킨 후 손을 비벼서 따뜻하게 만든다. 어린이를 반듯이 눕힌 다음 배꼽 위에 따뜻한 두 손을 얹어 20∼30번 문질러준다. 다음 2∼3분 가량 가볍게 눌러준다. 02―765―0274
윤영석(춘원당한의원 원장·한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