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이 비쌀수록 각광받는 지프.’
지난달 기름값이 큰 폭으로 오른 뒤 지프가 판매비수기인데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려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있다.
현대 대우 기아 등 국내 자동차 3사가 지난달 판매한 지프는 모두 4천2백8대로 8월(2천2백44대)에 비해 무려 두 배 가까운 신장세를 기록. 레저용 차량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지프는 보통 6∼8월 휴가철에 판매가 반짝 늘어났다가 9월 들어서는 판매가 크게 줄어드는게 정상. 그런데 올해는 기형적으로 9월 판매고가 8월을 압도했다.
6월의 경우 자동차 3사의 지프 판매는 모두 2천73대, 7월에는 3천7백34대로 5월(1천5백85대)이후 여름철에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판매급증은 9월 들어 휘발유와 디젤유의 가격이 동시에 올랐지만 자동차 신규 구입자들이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디젤유를 사용하는 지프로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정공과 쌍용자동차가 때맞춰 새모델을 선보인 점도 판매신장에 일조했다.
대우자동차판매(주) 이동호(李東虎)상무는 “승용차에 비해 유지비가 저렴한 지프가 경차와 더불어 IMF차량으로 인기를 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