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섹스스캔들이 미 공화당에 악재로 바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12일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결과를 보도하며 “많은 국민이 클린턴대통령에 대한 공화당의 탄핵 추진에 반발하고 있어 공화당에 섹스스캔들의 역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공화당의 탄핵추진에 대해 반대 62%, 찬성 31%로 나타났다. 2주일전 52%였던 공화당지배 의회의 직무수행 지지도도 45%로 떨어졌다. 민주당의 지지도가 47%에서 52%로 올라간 반면 공화당은 47%에서 42%로 곤두박질했다.
클린턴대통령의 지지도는 63%에서 67%로 상승했다.
미국인들은 또 클린턴대통령의 섹스스캔들이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을 중도 사임케한 워터게이트사건에 비해 심각성이 훨씬 덜하며 수사나 의회의 탄핵조사 등도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주간 뉴스위크지가 12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9%가 워터게이트사건이 가장 심각하다고 답변했고 이어 △이란―콘트라 사건(23%) △클린턴 섹스스캔들(22%) △96년 대선 자금 의혹(10%) 등의 순이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