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가 지금까지 대사관과 관저 등 재외공관 청사를 신축하거나 구입할 때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는 등 호화판 재외 공관을 유지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외교통상부가 13일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국유 재산으로 구입한 재외공관 92군데의 대부분이 취득가 기준으로 2백만달러를 넘는 고가 건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프리카 등 비교적 물가가 싼 제삼세계 국가에서 80년대 후반 이후에 매입한 재외공관도 대지가 수천평에 이르고 취득가가 수백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88년 신축한 가봉대사관의 경우 대지 1천8백10평에 4백15만달러, 올해 5월에 신축한 방글라데시 대사관은 대지 2천31평에 5백39만달러에 달했다. 또 콜롬비아대사관은 94년에 직원용관저를 2백30만달러를 주고 매입했으며 태국대사관은 90년에 5천8백평에 달하는 청사를 7백24만달러를 들여 신축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