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배우고 싶지 않니?” 결혼 10년인 주부 지연승씨(38·서울 노원구 상계동·삼성증권과장)가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 진규(10)에게 몇달전 물었다. 진규의 대답. “엄마, 바둑 배울래.” 지씨는 흔쾌히 승낙. “무서운 사범님 앞에서 줄서서 시키는대로 따라하는 게 싫다”는데야.
‘며칠 지나면 싫증이 나겠지….’ 지씨는 내심 아들이 땀을 뻘뻘 흘리는 운동을 하기를 바라며 기다렸다. 웬걸, 진규는 집에만 오면 책가방을 팽개치고 기원으로 쪼르르 달려가기를 2개월째. 기다리다 못한 지씨. “태권도 말고 다른 거 하고 싶은 운동 없니?” “박세리처럼 골프를 잘하고 싶은데…. 근데 우리는 이미 골프하고 놀아요!” “골프를?”
학교 운동장에서 바닥에 구멍을 파 놓고 왕구슬을 막대기로 쳐 굴려서 홀에 넣는 ‘퍼팅’을 친구들과 매일 즐긴다는 것.
‘버디를 위하여!’〓찐 양상추/꽃게찌개/열무물김치/꽈리고추멸치조림/서산 새우젓/7천원
〈나성엽기자〉news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