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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화제]美언론『힐러리,권력욕때문에 클린턴 감싼다』

입력 | 1998-10-15 19:43:00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에 대한 힐러리여사의 지원은 애정 때문인가, 권력욕 때문인가.

미국의 일부 언론들은 최근 결혼후부터 끊임없이 성추문과 성희롱 사건을 저질러온 남편 클린턴대통령을 감싸안는 것은 힐러리여사의 권력욕 때문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74년 변호사 자격으로 리처드 닉슨 전대통령의 탄핵조사를 실시했던 하원법사위의 법률담당으로 근무한 적이 있는 힐러리여사는 이제 남편의 탄핵과정을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 됐다.

미 내셔널 인콰이어러지는 최근 힐러리여사의 한 측근의 말을 인용, “힐러리는 권력욕이 매우 강하다”며 “힐러리가 클린턴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이유는 그의 부인으로서 누릴 수 있는 권력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측근은 “한때 힐러리와 클린턴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으나 클린턴의 그칠줄 모르는 외도로 오늘날 부부 관계는 권력을 둘러싼 계약관계로 변질됐다”고 말했다.

힐러리여사가 80년대 남편의 문란한 생활을 감시하기 위해 고용했던 전 연방수사국(FBI)요원이자 사립탐정인 이반 두다는 “그녀는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것을 눈감아주는 대가로 그와 권력을 공유해왔다”고 주장했다. 힐러리여사는 클린턴의 엽색행위를 보고받고 문제가 있으면 그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알선하거나 승진시켜주는 등 그들의 입을 막는데 바빴다는 것.

웨슬리대 법대와 예일대 대학원을 졸업한 힐러리는 당시 보수가 높은 유력한 로펌의 입사제의를 거절했다. 대신 닉슨탄핵을 담당하던 하원법사위 법률담당의 말석을 택해 권력지향적인 면모를 보여왔다.

힐러리는 당시 닉슨을 사임케한 탄핵절차의 근거를 만드는데 일조했다. 당시 그녀는 “범죄행위보다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해친 행위를 중시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었다.그로부터 24년이 지난 지금 힐러리여사는 남편의 대통령직을 지키기 위해 클린턴의 변호인단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