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전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82)가 신병 치료차 머물던 런던에서 영국 경찰에 전격 체포됐다.
영국 경찰은 17일 “런던의 한 병원에서 디스크 치료를 받던 피노체트가 재임당시 스페인 시민을 살해한 혐의로 16일 밤 체포됐다”고 밝혔다.
영국 경찰은 “칠레상원의원 신분의 외교관 여권으로 입국한 피노체트를 체포한 것은 스페인 사법 당국의 특별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칠레 정부는 “피노체트 상원의원을 체포한 것은 외교 면책특권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라는 요지의 항의성명을 즉각 발표했다.
스페인 당국은 1973년부터 90년까지 칠레를 철권 통치했던 피노체트가 집권기간중 칠레의 스페인 국민을 살해했다며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통해 영국에 체포를 요청했었다.
피노체트 독재 정권 하에서 정치적 이유로 살해된 희생자는 3천명이 넘고 1천2백여명이 행방불명된 것으로 전해졌다.
피노체트는 자신이 통치하던 시절 개정한 헌법에 따라 올 3월에 종신상원의원직에 취임했다.
〈런던·산티아고AP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