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가 99학년도부터 실시할 예정인 연계전공제도와 학생설계전공제도는 수요자 중심의 열린 교육을 지향하는 이 대학의 학사운영 철학을 가장 잘 보여준다.
다양한 지식을 갖추고 변화하는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전공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실시되는 연계전공제도는 서로 비슷하거나 연관된 전공분야를 연결해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제도.
P·E·P(정치 경제 철학) 한국학 미디어공학 여성학 등 6개 과정이 전공주임교수와 전공운영교수진의 관리로 실시된다.
연계전공과정을 선택한 학생은 각 전공분야마다 최소 36학점을 이수하면 졸업 후 해당 전공분야의 학위를 모두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한국학 과정을 선택한 학생은 국어국문 한국사 한국철학 한국경제 등 여러개의 전공을 한꺼번에 이수할 수 있다.
연계전공과정은 인문계와 자연계 등 계열 구분없이 운영된다는 점이 특징. 미디어공학 과정의 경우 신문방송 전자공학 전자계산 등 인문 자연계 전공분야가 모두 포함된다.
학생설계전공제도는 대학에 설치된 프로그램 가운데 본인이 원하는 분야가 없을 경우 학생 스스로 교육과정을 구성해 학교의 인정을 받은 뒤 과정을 이수하는 제도.
비교문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라면 국문학 영문학 불문학 교양과정 등에서 관련과목을 선택, 교육과정을 스스로 구성한 뒤 학교의 인정을 받아 학점을 이수하면 비교문학전공 학위를 인정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98학년도부터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시카고의 로욜라대학 등 외국의 유수대학과 학위를 상호 인정하는 이중학위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중학위제란 서강대에서 2년을 수료한 뒤 협정을 맺은 외국대학에 편입학해 졸업하면 서강대와 해당 외국대학 2곳의 학위를 모두 취득할 수 있는 제도.
외국 대학에서 공부하면서도 학비는 서강대에 납부하면 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큰 부담이 없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