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가 최근 5년 동안 국회의 사전심의를 받지 않는 재정경제부 예비비 형식으로 1조7천5백61억원의 정부 예산을 끌어 쓴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재정경제위 김재천(金在千·한나라당)의원은 19일 재경부가 제출한 국감자료를 분석한 결과 안기부가 최근 5년동안 사용한 정부예산 2조7천3백4억원의 64.3%인 1조7천억여원을 재경부 예비비 형식으로 끌어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안기부가 재경부 예비비에서 사용한 정부예산은 △93년 3천3백30억원 △94년 3천2백73억원 △95년 3천2백56억원 △96년 3천6백23억원 △97년 4천79억원 등이었다.
김의원은 “안기부가 자체 예산으로 책정한 부분은 국회 정보위에서 비공개 심의를 받고 있으나 재경부 예비비에서 끌어쓴 예산은 국회에서 전혀 심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재경부 예비비도 안기부 예산으로 정식책정해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