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만화만 보고 받아쓰기는 엉망이고…. 아빠가 쓰는 체험육아일기만화 ‘반쪽이’로 알려진 만화가 최정현씨. 이제 초등학생으로 자란 딸 최하예린을 뒷바라지하는 아빠의 고충과 기쁨을 만화에 담았다. ‘반쪽이네 딸,학교에 가다’(김영사).
대학에서 ‘페미니즘 영화’를 강의하는 아내 대신 집안일을 도맡아 하고 있는 최씨는 하나씩 ‘자녀교육 노하우’를 터득해 간다. 다음은 하예린같이 ‘깜찍한’ 자녀를 둔 학부모가 참고할만한 노하우들.
▼TV만화 ‘세일러문’에 중독된 아이〓받아쓰기 공부에 흥미를 붙이는데 활용. ‘세일러문이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섰습니다’‘세일러문의 파란우산’ 식으로 세일러문을 주인공으로 해서 받아쓰기를 시키면 재미있어 한다.
▼숫자만 보면 헤매는 아이〓구멍가게에 장보기 심부름을 보낸다. 물건값과 잔돈을 수첩에 적어오게 하면 덧셈과 뺄셈공부 걱정은 상당부분 덜어진다.
▼일기쓰기를 자꾸 미루는 아이〓뾰족한 방법은 없다. 최씨가 하예린에게 일기를 쓰라고 혼내자 아이는 그날 ‘오늘은 밀린 그림일기를 다 했다. 아빠는 계속 화를 냈고…’라고 썼다. 다음날 아이는 선생님으로부터 “솔직하게 썼다”며 칭찬받았다고.
▼아이를 선생님으로 ‘모신다’〓아이에게서 피아노를 배워 본다. 아이는 신나 ‘교재’를 열심히 모으고 피아노 연습도 백배로 한다.
〈김진경기자〉kjk9@donga.com